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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브라질 개혁없으면 안정도 없다" (10.26)
관리자 | 2006-10-26 |    조회수 : 1421
"대선 이후 브라질 개혁없으면 안정도 없다" 
 
[연합뉴스 2006-10-26 07:37]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에 대해 "대선 이후 개혁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브라질 경제가 안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S&P에서 중남미 경제분석을 담당하는 리자 쉬넬러 연구원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 "이번 브라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가는 중요치 않다"면서 "브라질 경제의 안정 여부는 기본적으로 대선 이후 구성될 정부와 의회가 정치적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쉬넬러 연구원의 발언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절대 우세를 보이며 압승이 예고되면서 이것이 오히려 개혁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지난 23일 "룰라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브라질의 당면 개혁과제들은 미뤄질 것이며 이는 결국 브라질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쉬넬러 연구원은 브라질의 차기 대통령이 맞을 가장 큰 도전은 의회 내에서 야권과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면서 "연금제도와 노동법 개혁 등 인기없는 개혁작업이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브라질의 거시경제 여건의 안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돼야 할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을 둘러싼 비리 스캔들을 빌미로 야권이 공세를 계속 강화하거나 의회 내에서 정당간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룰라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쉬넬러 연구원은 덧붙였다. 

브라질의 신용평가 등급 전망과 관련, "대선 결과가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브라질의 국가위험도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향후 투자등급 상향 여부는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서 시작해 룰라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브라질 정부의 경제정책이 안정적인 성장 약속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이 현재 낮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는 복잡한 조세체계와 낡은 관료주의 관행, 빈약한 인프라 여건, 크고 비효율적인 정부 등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른바 '브라질 코스트'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쉬넬러 연구원은 그러나 브라질이 정책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인플레 억제, 환율 안정, 재정수지 구조 개선, 공공 및 민간 부문 채무 감소 등에 성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일련의 개혁조치들이 기대대로 추진될 경우 브라질의 경제 상황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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