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정부, 불법이민 알선조직-공무원 결탁의혹 조사 (6.28)
관리자 | 2008-07-03 | 조회수 : 1355
멕시코 정부는 쿠바 불법이민자 33명 이송과정에서 무장 괴한들이 호송버스를 탈취한 사건과 관련, 납치세력과 결탁한 의혹이 있는 이민원 간부 2명을 파면하는 한편 관계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환 카밀로 모우리뇨 내무부 장관은 27일 무장괴한들이 지난 11일 남부 치아파스 주(州)에서 불법이민자 호송버스를 납치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카리브해 연안 이민국 사무소들을 감독해 온 간부 2명이 앞뒤가 맞지 않은 거짓말을 일삼아 파면했다고 발표했다.
모우리뇨 장관은 "이민국 지역 분소 수석 책임자와 차석 책임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형사처벌을 받을 지는 추가로 조사해야 할 사안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은 거짓말을 일삼는 것은 공직자로서는 적격 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파면했다"고 밝혔다.
모우리뇨 장관은 이어 "이민국 상당수 직원들이 기소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몇 명이 또 무슨 혐의로 기소됐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우리뇨 장관은 또 쿠바 불법이민자들이 호송차에서 도주한 후 일부가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견되기 까지 멕시코에서 여러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 데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사람들은 미국 본토로 곧바로 밀입국하는 것 보다는 멕시코를 경유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멕시코에 일단 상륙하여 불법이민자들 위한 시설에 한동안 수용되어 있다가 미국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쿠바 불법이민자들이 증가하면서 불법이민을 전문적으로 알선하고 돈을 챙기는 조직이 멕시코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쿠바정부는 멕시코에 대해 불법 입국한 자국민을 송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