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인플레 심화..'발등의 불
2008.07.06 10:28:06
칠레 정부는 인플레이션 위기가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EFE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스 벨라스코 칠레 재무장관은 이날 "지난달 인플레율이 1.5%에 달하면서 17년만에 가장 높은 월간 인플레율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상황이 걱정스럽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칠레의 누적 인플레율은 9.5%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스코 장관은 이어 "인플레 위기가 이미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에 대해 큰 충격을 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벨라스코 장관은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인플레 억제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인플레 상승에 대한 우려가 깊은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칠레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생산성 제고 및 투자 확대 조치와 함께 연료소비세 인하, 소규모.영세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칠레 경제는 세계시장 동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데다 인플레율 상승세가 겹치면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현재 칠레 외에도 각국에서 인플레 위기가 고조되면서 "과거 중남미 지역을 괴롭혔던 인플레 악령이 되살아날 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남미 각국이 실시하고 있는 연료보조금과 식료품 가격동결 정책이 인플레율을 실질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면서 인플레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