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OAS차원 '중남미 미군기지 설치금지' 촉구 (7.10)
관리자 | 2008-07-15 | 조회수 : 1430
모랄레스, OAS차원 '중남미 미군기지 설치금지' 촉구
2008.07.10 05:37:02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주기구(OAS) 차원에서 중남미 지역 내 미군기지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볼리비아 국영 ABI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중부 코차밤바 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중남미 지역에 외국군대의 기지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말한 '외국군대'는 곧 미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날 발언은 최근 미군기지 존재 여부를 놓고 볼리비아-페루 간에 설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인술사 총장은 물론 중남미 지역 모든 국가들에 대해 자주적 존엄성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남미 국가들은 자국 영토 내에 미군기지가 설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OAS 뿐 아니라 유엔도 중남미 각국의 자주적 권리와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미군기지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 "페루 영토 안에 미군기지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에 대해 페루 정부가 강력한 비난을 제기하면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페루 정부는 내정간섭을 이유로 볼리비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데 이어 볼리비아를 OAS에 고발하고 남미대륙 12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국가연합 회원국에도 항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어 일부에서는 양국의 갈등이 외교관계 중단 사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