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무, 21일 WTO 각료회의 난항 예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외무장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업 부문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 때문에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타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농업 부문에서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DDA 협상 타결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WTO 회원국 각료회의에 앞서 열렸으며, 지난 10일 공개된 농업 및 비농산물(NAMA) 그룹의 자유화 세부원칙들(modalities)에 관한 의장 중재안 수정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아모링 장관은 "우리의 공통된 입장은 DDA 협상 타결을 위한 엔진이 농업 부문이라는 것"이라면서 "엔진의 속력의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것이 DDA 협상 타결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의 발언은 선진국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와 농업보조금 삭감 등에 관한 의장 중재안 수정안의 내용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모링 장관은 특히 의장 중재안 수정안에 개도국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21일의 WTO 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날 주례 국영라디오 방송을 통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전에 DDA 협상 타결을 위한 기본 사항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DDA 협상 타결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과 다른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아모링 장관은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선진국의 농업보조금이 빈곤.개도국의 농산물 생산 확대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식량위기가 DDA 협상의 타결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