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물귀신 작전’
[조선일보 2006-10-26 03:14]
과테말라에 안보리 진출 동반사퇴 제안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놓고, 과테말라와 3주째 유엔 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이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24일 두 나라가 모두 후보를 사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국은 지금까지 35차례 표대결을 벌여 이 중 34차례 투표에서 과테말라가 베네수엘라를 앞섰지만, 안보리 진출을 확정지을 192개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중남미 몫의 임기 2년짜리 안보리 이사국 선출이 난항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중남미 나라들과 협상 중”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입후보 포기를 검토하겠지만 과테말라의 포기가 전제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볼리비아가 안보리 진출 선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차베스로선 반미(反美) 동지인 볼리비아를 안보리에 대신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과테말라의 헤르트 로센탈 외무장관은 “볼리비아 추천은 우리와 협의된 적도 없다. 경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동반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는 25일 또다시 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인다.
(뉴욕=김기훈특파원 [ kh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