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리베라, 프라다 칼로 등 작품 전시
중남미권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들이 대거 한국에 온다. 이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6일부터 11월9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여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서 소개된다.
전시작들은 1920년대부터 진행된 멕시코 벽화운동의 3대 거장 디에고 리베라,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작품을 비롯해 리베로의 아내인 화가 프리다 칼로, 콜롬비아 출신의 '뚱뚱이 인물'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 등 남미 16개국 대표작가 80명의 작품 120여 점이다.
이 전시는 당초 한국에 주재하는 남미권 대사들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기혜경 학예연구사는 "전시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작품 선정 권한을 넘겨받아 각국의 정부 산하 재단 및 미술관과 접촉해 들여오는 것으로 각국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며 "이처럼 큰 규모의 남미 현대미술 전시는 국내에서 거의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입되는 작품의 평가액만 4천만 달러(400억원 상당) 수준이며, 이를 공수해오는데 투입된 화물 항공기만 11대에 달한다고 한다.
4개로 구분된 전시공간 중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는 인디오 전통 부흥운동과 민중미술로 이어진 벽화운동을 조명하며, 멕시코의 3대가와 에콰도르의 오스왈도 과야사민, 에두아르도 킹맨 등 작품으로 꾸민다.
또 '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는 자신은 전통적인 상징을 활용했을 뿐 초현실주의 작가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혀온 프리다 칼로와 서구의 초현실주의 양식에 뿌리를 두고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칠레의 로베르토 마타 에차우렌, 쿠바의 위프레도 람,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아이젠베르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에는 1940년대 중반 이후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과 산업화를 배경으로 확산한 기하 추상과 환경미술의 일환으로 퍼진 옵아트 작품들로 꾸며진다. 베네수엘라의 알레한드로 오테로, 아르헨티나의 루시오 폰타나, 우루과이의 호아킨 토르레스-가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부대행사로 멕시코 3대 거장중 오로스코의 아들인 클레멘테 오로스코 벨라자레스가 참석한 가운데 멕시코 벽화운동에 대한 학술발표회가 열리고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인터넷 홈페이지도 운영된다.
또 미술관과 예술영화 전문사이트 씨네아트의 공동 기획으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남미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라틴 아메리카로 떠나는 영화 배낭여행'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