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양국간에 군사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 대통령은 19일 보고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부가 국경지역에 대해 갖고 있는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상호 무기거래를 촉진하고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군사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또 룰라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미대륙 12개국이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의 산하기구로 추진되고 있는 남미안보협의회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베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정상회의 및 남미국가연합 순회의장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가진 그동안의 대화를 통해 남미국가연합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남미안보협의회는 지난 5월2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설치가 합의됐으나 콜롬비아는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하며 가입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주도로 추진돼온 남미안보협의회는 당초 목표대로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남미 각국 국방관계자 회의를 열고 연내에 창설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을 본뜬 남미국가연합은 남미안보협의회를 설치할 경우 지난해 말 설립된 남미은행,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의회 및 안데스공동체(CAN) 의회의 남미의회 일원화 등을 통해 남미통합을 위한 외형을 차례로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베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또 양국간에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남미 국가들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과 같은 단일 파트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역내 국가들과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도하라운드 협상과 관련, 선진국들이 자국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수입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협상을 원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가들이 21세기에 발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국제무역에서 선진국들에 비교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가들에게 보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야" 국제무역에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와 함께 EU 회원국들이 까다로운 이민절차를 마련한 것을 비난하고 "우리는 유럽 사람들이 남미대륙에서 대접받은 것과 같은 수준으로 우리 형제들을 대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베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에 대해 사회인프라, 바이오에너지 분야 등에서 콜롬비아에 투자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콜롬비아에는 제철, 원유 등 분야에서 30개 브라질 기업이 진출해 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발견된 유전개발에 콜롬비아 국영기업 에코페트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6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연 1천만t의 콜롬비아산 석탄을 운반할 수 있는 철도노선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콜롬비아는 작년에 브라질로부터 22억 달러 어치의 물품을 수입했으나 수출은 5억 달러선에 불과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