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콜롬비아, 페루가 아마존 지역의 감시 강화를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이날 콜롬비아의 레티시아 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아마존 삼림지역을 흐르는 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무장 게릴라 조직과 마약.총기 밀거래 조직 퇴치를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했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볼리비아와 함께 3대 코카인 생산국가로 꼽히고 있으며, 브라질은 남미대륙 최대의 코카인 소비.유통 국가로 알려져 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400만㎢의 넓이와 5천만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마존 지역을 코카인 불법재배 및 총기 밀거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마존 지역에서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인공위성 등을 통한 감시체계가 강화되고 3개국의 사회개발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가르시아 대통령은 덧붙였다.
아마존 삼림지역 내 주요 강들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을 비롯한 게릴라 조직과 마약.총기 밀거래 조직의 주요 유통경로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콜롬비아와 브라질, 페루는 아마조나스, 푸투마요, 바우페스, 타라이라 등 아마존 삼림지역을 흐르는 강을 중심으로 국경선을 형성하고 있다. 콜롬비아-브라질 국경은 1천645㎞, 콜롬비아-페루 국경은 1천642㎞에 달한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북쪽으로 900㎞ 떨어진 아마존 삼림지역 브라질-볼리비아 국경도시인 리베랄타에서 브라질-볼리비아-베네수엘라 3개국 정상회의가 열려 아마존 지역의 생태계 보존과 삼림파괴 억제 등 환경보호 활동을 기술적.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정이 체결되는 등 아마존 삼림지역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