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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근대성' 라틴아메리카 (7.23)
관리자 | 2008-07-25 |    조회수 : 1426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 출간

  "언제부터 라틴아메리카는 근대적이었는가" 근대성이란 서구에서 나온 개념이다. 이성중심주의, 국민국가, 자본주의 등 다양한 가치를 토대로 하는 근대성은 계몽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하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태동했다는 주장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이 일어난 17세기쯤 발생했다는 주장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난 13세기에 태동했다는 견해까지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서구에서조차 근대성이 언제 시작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세계 역사의 변방에 속했던 라틴아메리카(중남미)에서 근대성 혹은 한발 더 나아가 '탈근대'를 논하는 것이 타당할까. 

  최근 출간된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말하다'(그린비)는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서구중심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학자들의 다양한 분석을 담고 있다. 

  세라 A. 레드클리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비롯한 저자들은 역사학, 인류학, 지리학, 문학, 문화비평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면서 라틴아메리카의 근대성을 조망한다. 
 
  레드클리프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근대성의 지리학'이라는 글을 통해 "언제부터 라틴아메리카가 근대적이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의 어떤 공간이 근대적이었는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불균등한 발전은 식민시기 라틴아메리카를 매우 불균등하게 발전시켰기 때문에 '언제'에 무게중심을 두고 접근하면 라틴아메리카의 근대성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피터 웨이드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근대성과 전통'이라는 글에서 "라틴아메리카는 언제나 세계 어느 지역 못지 않게 근대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그 근거로 아르헨티나의 탱고, 쿠바의 룸바와 과라차 등 라틴아메리카의 음악을 살펴보면 종종 전통과 근대성이 뒤섞이는 '혼종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이런 예로 비춰보면 전통과 근대성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역설한다. 

  같은 대학의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호샤 교수는 의식적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표절한 마샤두 지 아시스의 소설을 분석하면서 기존의 창조자라는 작가 개념을 허물고, 멕시코 학자 네스트르 가르시아 칸클리니는 최근 진행되는 이주의 세계화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계몽의 근대성'이 '신자유주의적, 전 지구적 근대성'으로 변화된 양상을 분석한다. 

  이 책은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SNUILAS)가 기획한 트랜스라틴(TransLatin) 총서의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연구소는 트랜스라틴 총서를 통해 중남미 고전은 물론 중남미의 현주소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옮김. 336쪽. 1만8천원.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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