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의 자료를 인용, 선진국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2015년까지는 브릭스 4개국이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성장의 63%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PWC는 7년 후 전 세계의 승용차 및 상업용 경차 생산량이 8천550만대에 달해 지난해의 6천900만대보다 24%(1천690만대)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 증가분 가운데 브릭스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 30%, 인도 15%, 러시아 10%, 브라질 8%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PWC는 "선진국의 자동차 산업이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브릭스 국가들이 성장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릭스 국가들의 자동차 산업 성장 여력은 현재의 인구 대비 자동차 보유량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이 1.2명당 1대, 영국과 프랑스가 1.7명당 1대씩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67명당 1대, 중국은 18.6명당 1대, 브라질은 7.7명당 1대, 러시아는 4.5명당 1대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구대국인 브릭스 국가들의 자동차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브라질의 경우 향후 수년간 자동차 생산량이 연평균 10%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에는 6명당 1대씩의 자동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판매업 협회(Fenabrave)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사이 승용차와 상업용 경차 판매량은 161만1천대를 기록해 7개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7월 판매량인 123만4천대보다 30.5%가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판매시장 점유율은 피아트가 26.21%, 폴크스바겐이 24.28%, GM이 21.12%, 포드가 8.84%를 차지했다.
모델별 자동차 판매량은 폴크스바겐의 골(GOL)이 3만1천81대, 피아트의 팔리오(Palio)와 우노(Uno)가 2만2천77대와 1만3천673대, GM의 셀타(Celta)와 코르사 세단(Corsa Sedan)이 1만3천580대와 1만2천869대를 각각 기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