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정부는 4일 북부 해안지방 실린에서 토지분쟁으로 최소한 9명이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사건의 진상파악을 위해 연방경찰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총기과 도끼 등으로 무장하고 50여명의 경찰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호르헤 로다스 내무장관이 밝혔다.
내무부 관계자는 무장한 사람들이 지난 3일 총기를 발사하며 실린이라는 지역의 농협 건물에 납입하자 조합원들이 이들을 쫓아내고는 한 집으로 몰아넣고 불을 질러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가까운 도로변에서 도끼 공격을 받고 피살된 시체 3구가 발견됐다.
좌파의원으로 현지 농민지도자인 라파엘 알레그리아는 먼저 공격해 온 사람들은 근처 지주들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들은 과거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토지는 중미국가들에서 내전이 한창일 때 미군이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정규군인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국유지로 토지가 비옥해 지난 2000년부터 400여 가구가 무단 점령하고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재력이 있는 인근의 지주들은 이 국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해 우선 불법점유자들을 몰아내려 했다.
(테구시갈파<온두라스>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