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 철도망 및 천연가스관 건설 문제도 협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가 항공회사의 공동운영을 포함한 항공 분야 협력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주재 알리시아 카스트로 아르헨티나 대사는 "세 정상의 회동에서 항공 운항 분야의 협력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3개국이 별도의 항공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3개국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합의가 나온 것은 스페인 자본으로 운영되던 아르헨티나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가 지난달 말 국유화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와 베네수엘라 국영 항공사인 콘비아사(Conviasa)에 브라질 정부가 지정하는 항공사가 참여해 가칭 '남미항공'이라는 이름 아래 공동으로 항공기를 운항하는 등 항공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상회의에서 차베스 대통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카라카스 노선을 비롯해 3개국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남미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 계획을 서두를 것을 제의했다.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를 잇는 총연장 8천㎞로 계획된 수송관은 하루 평균 1억5천만㎥의 천연가스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설비용은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강화 문제가 집중 협의됐다. 룰라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연간 300억 달러에 달하는 양국 간 통상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에 대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의회 승인까지 마쳤으나 브라질 및 파라과이 의회는 아직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일 중 볼리비아를 함께 방문해 오는 10일 정.부통령 및 주지사 신임투표를 앞두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