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 원료재배, 곡물생산 위협 안해 (8.6)
관리자 | 2008-08-06 | 조회수 : 1317
브라질에서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가 되는 작물 재배를 늘리더라도 곡물 생산 감소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중남미.카리브 지역 대표인 조제 그라지아노 다 실바는 "브라질 곡물 생산의 중심을 이루는 가족농들이 피마자, 해바라기, 대두 등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 작물 재배를 확대해도 곡물 생산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브라질 정부의 빈곤퇴치정책인 '기아 제로(Fome Zero)' 프로그램에도 관여하고 있는 그라지아노는 "가족농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재배하느냐가 아니라 생산된 농산물을 얼마나 판매할 수 있는가에 있다"면서 바이오 에너지 원료 작물과 곡물 생산 모두 빈곤 극복과 생활수준 향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 상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곡물 국제가격 상승에 따라 브라질 정부가 곡물수매 확대 정책을 통해 가족농들이 생산한 쌀과 콩 등 곡물의 잉여분까지 사들이면서 비축량을 늘리고 있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앞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달 말 북동부 바이아 주(州) 칸데이아스 시(市)에서 열린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첫 바이오 디젤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 "가족농을 적극 활용할 경우 바이오 에너지와 곡물 생산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가족농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라질 농업의 특성을 감안해 용도에 따라 농경지를 적절하게 배분할 경우 바이오 에너지 원료 작물 재배와 곡물 생산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0%가 가족농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자회사인 '페트로브라스 바이오 에너지'가 운영하는 바이오 디젤 생산공장은 연간 5천70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원료로는 바이아 주와 세르지페 주의 264개 시 2만9천여 농가에서 재배되는 채유식물이 사용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012년까지 15억 달러를 바이오 디젤 분야에 투자해 피마자, 해바라기, 대두 등 식물성 원료 외에도 소, 돼지, 닭 등 동물성 지방과 튀김용 기름 찌꺼기 등을 이용하는 방식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바이아 주 외에 세아라 및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도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3개 공장의 바이오 디젤 생산량은 1억7천만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라지아노는 "브라질의 바이오 에너지 모델은 곡물 재배지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며, 실제로 이 같은 방식에 따라 피마자나 대두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