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콰도르 삼림파괴가 가장 우려
아마존 삼림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사업으로 인해 생물종이 심각하게 파괴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을 위한 입찰이 이미 이루어졌거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 프랑스 국토보다 넓으며, 개발사업이 대부분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생물종 파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듀크대학의 클린턴 젠킨스 교수(생물학)를 중심으로 한 학계와 비정부기구(NGO) 공동 연구진에 의해 제기됐으며,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ONE)'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진은 아마존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이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68만8천㎢에 달하는 지역 내 생물종이 서식지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에서는 현재 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에 속한 지역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사업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에콰도르와 페루 국경 내 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페루의 경우 국경 내 전체 아마존 삼림면적의 72%에 해당하는 49만㎢ 넓이에 모두 64개의 석유.천연가스 광구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페루 내 아마존 지역 가운데 개발사업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는 면적은 국립공원 및 역사유적지구로 지정돼 있는 12%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마존 지역에서는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못지않게 고속도로 건설과 삼림방화, 불법벌목, 불법수렵 활동 등도 생물종 보호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마존 개발을 위해 고속도로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다 해당 국가의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면서 삼림자원 및 생물종 파괴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