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한국-중남미 관계는 양측이 갖고 있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앞으로 협력증진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정부는 현재 꾸준하게 추진되고 있는 대중남미 에너지 자원 협력과 개발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08 한-중남미 경제협력 및 비즈니스 포럼' 만찬사를 통해 "이번 포럼에서 한-중남미간에 무역투자,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이 모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중남미 국가들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순방을 통해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증가 일로에 있는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는 한편 에너지 자원과 인프라 건설 등으로 협력 분야를 다변화한다면 한-중남미 양측에 유익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최초로 체결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향후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의 FTA도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아울러 한-중남미 관계 발전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1973년 한-중남미 교역액은 63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0억달러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5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 기업의 대중남미 투자액은 12억달러로 증가했다"며 "2001년 이래 총 투자 누계액도 4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한-중남미 정상급 고위인사교류가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동안 브라질 멕시코 파라과이 우루과이 대통령들과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과테말라 부통령, 콜롬비아 외교장관 및 브라질 정무장관 등이 방한해 한국과 협력방안을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유 장관은 "내년에 한국과 브라질이 수교 50주년을 맞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과 수교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며 "한국과 중남미는 더 이상 과거의 먼 지역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서로를 접하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기자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