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대선후 첫 대국민연설 (11.1)
관리자 | 2006-11-01 | 조회수 : 1479
룰라 브라질 대통령, 대선후 첫 대국민연설
[연합뉴스 2006-11-01 09:23]
정치개혁.부패추방.성장우선정책 강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31일 밤(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갖고 2기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이날 밤 8시부터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브라질 국민은 올해 대선에서 민주주의의 최고 본보기를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대선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의회와 주정부는 물론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까지 참여하는 가운데 2기 정부를 화합의 정치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야권에 대해 국정 협조를 당부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대선 과정에서 야권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점을 의식, "우리의 진짜 적은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 다양한 형태의 태만"이라고 말하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야권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강력한 정치개혁 추진과 부패 추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집권당과 정부 내 측근들의 비리 스캔들이 끊임없이 제기돼온 것과 관련, "극복돼야 할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운을 뗀 뒤 "비리와 관련된 인사들은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현재의 경제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2기 정부 정책은 소득분배와 조화를 이룬 성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에 대해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용창출 확대, 교육 및 보건 분야의 질적 수준 향상, 치안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2일부터 시작되는 연휴기간을 이용해 이번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부터 주지사 당선자들과 여야 정당 지도부를 연쇄적으로 접촉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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