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유가시대, 남미 유전광구 주목 (9.29)
관리자 | 2008-09-30 | 조회수 : 1488
자원민족주의 불구 대부분 국가 투자유치에 적극적
콜롬비아 탐사권 획득 이어 페루 유전회사 인수 추진
남미지역이 중동과 카스피해 연안에 이어 주요한 자원확보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국가가 자원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데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멀다는 약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외석유개발 투자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 중남미의 원유 매장량은 1234억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의 10.6%를 차지하고, 최근 신규 유전이 잇따라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3일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콜롬비아 동부지역에 있는 육상광구 2곳에 대해 탐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탐사계약의 일종인 기술평가계약으로 물리탐사와 시추를 실시해 유징이 발견되면 개발계약을 맺고, 본격 생산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석유공사가 지분 60%를 확보한 CPE-7 광구는 면적 1만2318㎢, SK에너지가 28.6% 지분 참여키로 한 CPE-5 광구는 3만1370㎢에 이른다.
이 지역의 추정매장량은 3억배럴로, 인근 광구에서 하루 35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콜롬비아의 석유 확인매장량은 15억배럴, 생산량은 1일 56만배럴로 남미 4위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가장 활발히 진출해있는 페루는 주목대상이다. 석유공사, SK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등 우리 기업은 생산광구 2개, 개발광구 1개, 탐사광구 2개 등 5개 사업에 이미 진출해있다.
최근에는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컨소시엄이 페루의 유전개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상당량의 생산•개발광구의 광권을 확보, 자주개발율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페루는 원유 확인매장량이 10억배럴이지만 잠재력은 50억배럴 이상으로 평가받는 남미의 중견 산유국이다.
이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에서 석유공사와 국내 민간기업들이 생산•개발•탐사광구에 진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남미의 자원민족주의를 주도하고 있지만 남미의 전체 국가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며 “페루나 콜롬비아는 적극적인 해외 석유개발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도 초중질유 사업에 참여의지가 있고, 대형 산유국인 브라질은 최근 심해 암영층에서 석유개발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남미의 유전광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