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도 체결… 한국 점유율↓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이 칠레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한-칠레 FTA의 수출 증가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칠레 수입시장에서 주요 경쟁국과의 점유율 비교’ 보고서를 통해 올해 1∼8월 칠레 수입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7.2%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 제품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2002년 2.8%, 2003년 3.0%, 2004년 3.1%였으나 2004년 4월 한-칠레 FTA 발효에 힘입어 2005년 3.6%, 2006년 4.7%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이 칠레와 체결한 FTA가 2006년 10월과 11월, 2007년 9월 각각 발효돼 이들 국가가 칠레에서 한국과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한-칠레 FTA의 시장 선점 효과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관세 폐지 비율(품목 수 기준)은 98.9%로 일본(94.8%)과 중국(98.1%)보다 높지만 자동차 점유율은 일본에, 세탁기 점유율은 중국에 각각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FTA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면 한미 FTA 등 이미 체결한 FTA의 비준 절차를 끝내 조속한 시일 내에 발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