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B 총재 "중남미, 금융위기 극복 준비돼 있다" (10.20)
관리자 | 2008-10-23 | 조회수 : 1179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위기후 다극화 추세 강화 전망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중남미 지역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여건을 높이 평가했다고 EFE 통신이 우루과이 일간 엘 옵세르바도르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레노 총재는 전날 IDB 주관 연례회의 참석을 위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방문, 이 신문과 가진 회견을 통해 "금융위기가 선진국 뿐 아니라 개도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남미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잘 돼있다"고 평가했다.
모레노 총재는 지난 4년간 중남미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이 3배 이상 늘어나 현재 4천6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거시경제도 상당히 안정돼 있어 과거보다 금융위기에 훨씬 더 잘 견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대서양 연안에서 발견된 대형 심해유전이 가져다줄 행운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최근 수년간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산업생산성 다양화, 첨단기술산업 발전 등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충분히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는 조금 다른 경우지만 국제 채권국 그룹인 파리클럽에 대한 채무 상환을 약속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잠재적 위기 요인이 표면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모레노 총재는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해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중남미까지 모든 지역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 바람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극복되면 세계시장이 다극화 추세로 갈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세계경제의 45%를 차지하는 신흥개도국의 정치.경제적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