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내년 중남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EFE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남미 경제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성장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침체 국면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디스는 내년 중남미 지역 성장률을 2.8%로 전망하면서 "다행스럽게도 중남미는 다른 지역에 비해 거시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은 편이며, 외부 충격에도 비교적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상황 덕분에 중남미 지역이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를 견디고 경기침체를 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어 지난 3개 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를 점칠 수 있는 뚜렷한 요인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베네수엘라의 경우 수출 감소와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내부 요인으로 3.4분기 중 다른 국가에 비해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브라질, 칠레, 페루 등은 견고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융 부문 역시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 지역처럼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금융혼란을 막기에 충분한 정도로 외환보유액을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