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남미국가연합.리우그룹.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의 주도(州都)인 살바도르 시 인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15~17일(현지시간) 사이 4개의 중남미권 주요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15~16일 제36회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16~17일에는 남미국가연합, 리우그룹, 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린다.
이번 연쇄 국제회의에는 중남미.카리브 지역 33개국에서 29명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최근들어 중남미권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회원국이고 베네수엘라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정상회의를 통해 유럽연합(EU)을 본떠 공식 출범한 남미국가연합에는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리우 그룹은 중미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한창이던 지난 1986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 파나마,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을 배제한 채 출범한 기구다.
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는 메르코수르, 안데스공동체(CAN), 중미통합체제(SICA), 카리콤(Caricom), 중남미통합협회(Aladi),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남미국가연합 등 현재 중남미권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국제기구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열리게 된다.
메르코수르와 함께 남미지역의 양대 경제블록을 이루고 있는 CAN은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가 회원국이다.
1991년 창설된 중미 지역 경제블록 SICA에는 벨리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이 정회원국, 도미니카공화국은 준회원국이다.
카리콤은 카리브해 지역 14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본부를 둔 Aladi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쿠바,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12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에 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주도로 지난 2004년 결성된 ALBA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회원국이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국제회의를 통해 중남미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제시해 중남미권의 맹주 입지를 재확인하겠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이후 논의가 중단돼 있는 FTAA 창설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TAA 창설안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상태이며,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는 다른 자유무역지대 창설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4일 "룰라 대통령이 구상하는 새로운 자유무역지대는 미국과 캐나다를 배제하고 쿠바를 합류시키는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문제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열리는 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서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연쇄 정상회의에서는 경제통상, 금융, 에너지, 식량, 환경, 인프라 등 분야의 중남미권 협력 확대방안과 세계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대응 방안이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