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개별 블록과 자유무역협상 가속 (12.16)
관리자 | 2008-12-16 | 조회수 : 1471
역외 이중관세 폐지 합의 실패..對EU 협상 걸림돌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으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내년 중미지역 경제블록인 중미통합체제(SICA)와 자유무역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메르코수르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는 SICA와의 자유무역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 창설된 SICA는 벨리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이 정회원국이고, 도미니카공화국은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앞서 16일에는 남아프리카관세동맹(SACU)과 특혜관세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혜관세협정이 체결되면 1천여개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가 향후 10년간 순차적으로 인하ㆍ철폐된다.
SACU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등 5개국이 회원국이다.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메르코수르 및 SACU에 인도까지 포함하는 삼각 FTA 체결을 제의한 바 있다.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은 입사(IBSA)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이날 외무.경제 각료회의를 열고 역외 국가의 제품이 회원국을 거쳐 수입되는 경우 이중관세를 폐지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통상 확대 차원에서 이중관세 폐지를 주장했으나 파라과이의 강력한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르코수르가 유럽연합(EU)과 추진하려는 자유무역협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시작했으나 메르코수르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EU가 공산품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7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협상 재개가 공식 합의됐으나 이중관세 폐지가 완전히 무산될 경우 협상 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