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충청-AHO그룹, 베네수엘라 문을 열다 (1.1)
관리자 | 2009-01-07 | 조회수 : 1693
세계에서 더 빛나는 ´건설한국´ 오일머니 공략 힘찬 날갯짓
▲AHO그룹 조승동 사장(오른쪽)이 세계적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의 자회사 PDVSA NAVAL(대표이사 Asdrubal Chavez)과 조선, 건설, 에너지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미지의 중남미 ‘베네수엘라’. 많은 사람들이 어떤 나라로 알고 있을까.
20세기 초 까지 만해도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였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마리카이보 호에서 석유가 대량으로 나와 현재는 남아메리카에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일반적으로 베네수엘라하면 ‘미인의 나라’, ‘좌익정권의 차베스(Chavez) 대통령’을 떠 올린다.
남아메리카 북쪽 열대의 대서양 카리브 해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데스산맥 및 애리조나 사막과 맞닿은 나라이다. 동쪽으로 가이아나, 서쪽으로 콜롬비아, 남쪽으로 브라질과 접하며 북쪽으로는 카리브해에 있다.
인구 2700만 여명의 이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시차가 13시간 늦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국이며, 세계 5위 석유수출국으로 석유관련수출품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한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세계화의 흐름에 반대하는 좌파정권으로 석유를 중심으로 지역내 영향력 제고 및 지역경제통합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정식명칭은 베네수엘라 공화국(Republica Bolivariana de Venezuela ). 행정구역은 22개 주, 1개 준주(아마조나스), 1개 연방구(수도권 지역), 1개 연방자치령(72개 섬으로 구성된 11개 연방통제군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나라가 지난해 풍부한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조선소 건설 등 해양리조트 사업에 손을 잡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베네수엘라 교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AHO그룹(대표이사 회장 오인환)’. 이 회사는 충남 서산의 서림종합건설(주)(대표이사 최길학)와 사업 파트너로 조선 및 해양플랜트(Offshore)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전문인력을 영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의 자회사인 PDVSA NAVAL(대표이사 Asdrubal Chavez) 간에 조선, 건설, 에너지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건설에 뛰어들었다.
AHO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베네수엘라 현지 수리조선소인 ‘아스티나베(ASTINAVE, 팔콘주푼토 피호 소재, 면적 약 6만평)’에 대한 조선 및 해양사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1차 수주액은 6억불 정도. 조선사업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및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을 무대로 건설사업 및 석유 등 에너지 개발사업에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AHO그룹은 한국에서 보다는 베네수엘라에서 ‘뿌엔떼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부터 전기전자, 리조트, 건설, 항공사 등 다양한 분야의 약 20 여개 계열사를 가진 중견그룹으로 성장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 및 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놓고 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면적은 우리나라의 9배 정도로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며, 수도는 카라카스. 국가 수출액의 90%가 석유 및 가스 수출액이 차지할 정도로 자원에 의존적인 경제구조이며, 사회주의 및 헌법에 기초한 대통령중심제 국가이다.
쿠데타가 아닌 선거를 통해 집권에 성공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막대한 석유 등 천연자원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의료, 교육 등 서민지원프로그램인 Mission을 전개하며 빈곤층의 지지에 힘입어 집권 10년을 맞고 있다.
대표적인 반미 외교정책으로 자원을 통한 라틴 아메리카의 독자적인 통합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러시아 등과도 SOC 및 핵에너지 개발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1965년에 외교활동을 맺은 이후 관계를 유지하여 왔으나, 2004년 이후에는 한국기업의 대 베네수엘라 투자가 없을 정도로 경제 교류는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1위 원유 보유국, 세계 6위 원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을 담당하는 곳은 베네수엘라 1위의 공기업이자 세계 4위 석유공사인 ‘PDVSA(Petroleos de Venezuela, S.A.)’.
AHO그룹에 따르면 PDVSA는 매출액 962억 4200백만 달러, 순자산 560억 달러, 종업원 6만여명, 가솔린 일일 생산량 290만 4000배럴 등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 예산의 대부분을 이 PDVSA가 부담하고 있다.
PDVSA는 2021년까지 초중질류 품질개선, 정유소의 다변화, 미개발지역인 오리노코강 유역 일대 재개발 등의 투자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투자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POSCO 이후로 한국 기업이 진출하지 못했던 베네수엘라에서 조선소 리뉴얼부터 시작하여 건설 및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성장해 가는 AHO그룹 조승동 사장은 “조선소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치고 단계별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의 사업성검토가 구체화 되고 있다”며 “조만간 아스티나베 조선소 리뉴얼에 대한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HO그룹이 베네수엘라에서 성장하여 이를 넘어 중남미 전역으로, 나아가 세계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일신문 (베네수엘라=정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