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저소득층 난방유 지원 중단 (1.6)
관리자 | 2009-01-07 | 조회수 : 1316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PDVSA)의 미국 내 현지법인인 시트고(Citgo)가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난방유 제공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시트고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억달러 상당의 난방유를 미 자선단체 '시티즌스 에너지'를 통해 미국의 저소득층 수십만 가구에 무료로 제공해왔다.
시티즌스 에너지의 운영자이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전 하원의원은 5일 기자회견에서 시트고가 유가 급락과 전 세계적 경제위기의 확산으로 인해 무료 난방유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네디 전 의원은 원조 프로그램이 완전히 취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히 언제 다시 시작될 지는 확실치 않다며 시트고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그는 미국의 빈민층 수십만 가구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시트고가 계속 미국 가정을 도울 수 있도록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수혜자들의 편지 보내기를 제안했다. 그는 차베스 대통령과의 1대1 만남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티즌스 에너지에 따르면, 시트고는 지난 3년 동안 미국 23개주(州)의 40만 가구에 무료로 난방유를 제공해왔으며, 작년에는 총 1억갤런의 연료를 제공했다.
시트고의 난방유 지원 중단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수익은 줄어든 반면 미국 가정들은 연료비를 지불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시트고의 미국 빈민 가구 지원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부를 모욕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적 반미 지도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미 정부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빈민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난방유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했으며, 미국보다 평균소득이 10배나 적으면서도 이 프로그램을 '인도주의적 지원'이라고 불렀다.
또 케네디 전 의원은 차베스의 지원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것과 관련, 명백한 미국의 적과 일하고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산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보스턴 로이터.AP=연합뉴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