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오바마, 브라질에 도움"..50% "근로시간 단축ㆍ임금삭감 수용"
집권 7년차를 맞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훌쩍 넘기면서 상한가를 치고 있다.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하나인 CNT 센서스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84%를 기록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룰라 대통령 집권 초기인 2003년 1월 기록한 83.6%를 뛰어넘는 수치다.
CNT 센서스는 세계경제위기 여파로 브라질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론조사 응답자의 72.5%가 룰라 대통령의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 지지율 고공비행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CNT 센서스와 함께 3대 여론조사기관으로 꼽히는 다타폴랴(Datafolha)와 이보페(Ibope)가 지난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과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일제히 70~80%대를 기록해 룰라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브라질에서 1990년 이후 역대 대통령의 최고 지지율은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1990~1992년)이 36%, 이타마르 프랑코 전 대통령(1992~1994년)이 41%,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이 47%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브라질 국민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72.8%가 오바마 정부 출범이 브라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지난달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지켜보거나 들었다는 응답도 79.8%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응답자의 50% 정도가 "대량해고 사태를 피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이나 임금 삭감 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38.9%는 "경제위기를 이유로 근로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 및 임금 삭감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