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의 영광을 재현해 보입니다."
전남 영광군에서 찬란했던 고대 나스카-잉카 문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100일 동안 열린다.
영광군은 종합 체육관 `영광 스포티움'에서 4월20일부터 7월31일까지 `나스카-잉카 문명전'을 개최하기로 ㈜카르도미디어와 협약을 맺는다고 4일 밝혔다.
카르도미디어는 `도전지구탐험대' 등 여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으로 유명한 김용범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다. 전시회는 재미와 교육 효과를 함께 노리는 `에듀테인먼트' 형태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약 2천㎡ 크기의 가설 전시관에서 30~40분 동안 7가지 주제에 따라 코스를 이동하며 잉카 문명의 탄생에서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체험한다.
미디어교육관에서 김 감독이 잉카 문명의 본고장인 페루 일대에서 촬영한 영상물을 관람한 뒤 고대로 통하는 `시간의 문'을 지난 관람객들은 나스카-잉카 시절의 문양이 새겨진 미로에서 당시의 건축물 모형을 감상하며 고대인들의 숨결을 느낀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놀이 기차 `다크 라이더'를 타고 제국의 흥망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황금이 가득했던 것으로 유명한 잉카 제국의 `정복자' 피사로의 무덤을 체험한다.
마지막으로 `태양의 신전'에서는 일련의 `시간 여행'에서 느낀 점을 되새기고 식민지에서 대량의 은이 유입돼 몰락의 길을 걸었던 스페인 제국의 교훈을 배운다.
아울러 주한 페루대사를 통해 현지에 있는 나스카-잉카 문명의 유물도 일부 국내로 들여와 전시하는 방안도 페루 현지의 박물관과 협의 중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행사를 유치했다"며 "학생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 유익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광=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