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FARC 게릴라 인도 거부 (2.6)
관리자 | 2009-02-10 | 조회수 : 1339
콜롬비아 대법원은 4일 좌익 게릴라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붙잡혀 있던 미국인 3명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생포한 게릴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병인도 요구를 거부했다.
대법원은 작년 7월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 등 FARC 인질 15명을 극적으로 구출하는 과정에서 생포된 알렉산데르 파르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신병인도를 요구했으나 "그의 범죄가 콜롬비아 국내에서 벌어진 만큼" 미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은 콜롬비아 국내법과 지난 1979년에 체결된 인질 문제에 관한 국제협약에 근거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 호세 옵둘리오 가비리아는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앞으로 어느 누구도 신병을 외국정부에 인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판결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법무부에 따르면 우리베 대통령 정부는 집권 6년 반 동안 마약범죄 등과 관련하여 모두 869명을 외국 정부에 신병을 넘겼는데 이 가운데 800명 이상이 미국 정부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받았다.
한편 작년 7월2일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와 함께 극적으로 구출된 미국인 3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으면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이 곧 출판된다.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미국인 인질 3명이 지난 2003년 2월부터 구출될 때까지 1천967일의 인질 생활 경험을 상세히 담은 '포로에서 벗어나'(Out of Captivity)가 오는 26일 출판된다고 밝혔다.
미국인 3명은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의 직원들로 지난 2003년2월 정찰기를 타고 활동 중 정찰기가 정글에 추락하는 바람에 인질로 붙잡혔다.
(보고타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