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스에 게재한 홍보광고를 통해 딜마 호우세피 수석장관(여)을 내년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소개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포린 어페어스 최신호에 '브라질, 거인이 깨어나고 있다'는 제목으로 실린 10페이지 분량의 홍보광고에서 호우세피 장관을 "내년에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유력한 후보"로 표현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만큼 에탄올에 관심을 가진 대통령은 없었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룰라 대통령과 자신의 끈끈한 정치적 관계를 시사했다.
홍보광고는 또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 정부와 룰라 대통령 정부를 거치면서 브라질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은 재정통화정책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의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10%대를 밑돌던 예상 득표율이 13.5~23.9%대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내년 10월 대선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며 그 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던 제1 야당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2.8~50.8%로 다소 낮아졌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BBC 방송과의 회견에서 호우세피 장관을 "브라질을 이끌어갈 자격을 가장 잘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브라질 북부 파라 주(州) 벨렝 시(市)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에서는 "2011년 WSF에는 호우세피 장관이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우세피 장관도 "브라질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룰라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