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중남미 국가들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올해 빈곤층이 40%까지 증가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유엔개발계획(UNDP)의 한 고위 관계자가 경고했다.
EFE통신에 따르면 레베카 그린스팬 UNDP 라틴아메리카.카리브지역 국장은 6일 워싱턴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와 밀레니엄 발전목표' 세미나에서 "이 지역에서 공공자금의 투입이 시급한 상황에 있으나 세계은행과 같은 기관으로부터의 차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팬 국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 지역 경제가 올해 1%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것을 근거로 정규직 400만~42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비 정규직 및 저임금 노동자가 증가할 것이며, 빈곤층이 10~15% 포인트 늘어나 35~4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스팬 국장은 "중남미 국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경제적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인프라, 교육, 연구 등의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린스팬 국장은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그나마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버틸 수 있겠으나 규모가 작은 국가들은 경제 쇼크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브라질과 멕시코 정부의 위기대응 대책들이 모범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른 국가들의 경우 젊은이와 여성의 실업문제를 간과했다고 지적하고 국제시장에서 금융을 해야 하는 대기업들도 취약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중남미 각국의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를 다양화하고 원자재 수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그린스팬 국장은 지적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