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후 취한 중요한 개혁 조치의 하나로 꼽히는 휴대전화 소유 자유화에 따라 전체인구 1천200만 명에 휴대전화 48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쿠바 독점통신회사 에텍사의 막시모 라푸엔테 부사장은 8일 공산당 청년동맹 기관지 후벤투드 레벨데와의 회견에서 고위 공무원과 외국인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용됐던 휴대전화 소유가 작년 4월부터 자유화된 후 휴대전화가 30만대에서 48만대로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텍사가 보통 노동자 6개월 치 월급에 상당하는 120달러의 등록비를 65달러로 크게 내린 것이 휴대전화 사용자 증가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라푸엔테 부사장은 48만대 휴대전화 가운데 페소화로 통화료를 지불하는 30% 가입자가 통화의 80%를 차지하고, 외국인 전용화폐 CUC로 요금을 지불하는 70% 가입자가 통화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소화로 요금을 지불하는 휴대전화는 주로 보건, 교육, 보안 등 분야의 공무원들에게 보급된 것으로 일반전화선이 제대로 가설되지 않은 벽지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휴대전화도 여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일반 신규가입자들은 평균 20달러 선에 불과한 국내월급으로는 휴대전화 가입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해외거주 친족들 송금과 외국관광객들의 팁 혹은 암시장에서의 수입 등으로 휴대전화 등록을 하고 있다.
독점통신회사 에텍사는 이탈리아의 텔레콤 이탈리아와의 합작으로 설립되었는데 이탈리아 측은 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휴대전화 통신비는 1분당 송수신에 0.5 CUC로 보통 노동자의 반나절 임금에 해당하고, 160자까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데는 0.16CUC가 들어간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