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지급기간 확대
브라질의 1월 중 고용 실적이 지난 1999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루피 브라질 노동장관은 전날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1월 고용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1999년 1월 이후 최악의 고용 환경을 예고했다.
브라질의 1월 고용 실적은 1998년(-8만5천300명)과 1999년(-4만1천200명)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 연속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 3만1천200명, 2001년 4만8천800명, 2002년 4만4천200명, 2003년 3만5천500명, 2004년 19만100명, 2005년 11만6천명, 2006년 8만6천600명, 2007년 10만5천500명에 이어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14만2천900명의 고용 실적을 남겼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에만 65만4천900여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이는 2007년 12월의 31만9천400여개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브라질의 일자리 창출 실적은 1월 14만2천900개, 2월 20만5천개, 3월 20만6천600개, 4월 29만4천500개, 5월 20만3천개, 6월 30만9천400개, 7월 20만3천200개, 8월 23만9천100개, 9월 28만2천800개를 기록한 뒤 세계경제위기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한 10월 6만1천400개로 크게 떨어졌으며, 11월에는 4만800개 감소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0만개 이상으로 예상됐던 일자리 창출은 11~12월 고용 악화로 145만2천개에 그치는 등 고용대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편 브라질 기획부 산하 응용경제연구소(IPEA)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이 2%대일 경우 최소한 80만명, 1%대에 그칠 경우에는 최소한 11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신규고용 감소와 해고 확대에 따른 대책의 하나로 고용보험제도를 통한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현재의 3~5개월에서 5~7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루피 장관은 "세계경제위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근로자들"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실업수당 지급기간을 10개월로 연장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