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유럽의회 부의장 추방 (2.14)
관리자 | 2009-02-16 | 조회수 : 1338
베네수엘라는 13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한 스페인 출신 루이스 에레로 유럽의회 부의장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대통령을 포함한 선출직 공직의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 국민투표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선거지침 및 인권존중에 대한 관습법에 따라 에레로 부의장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국민투표를 감시해 달라는 야당의 초청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에레로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자유롭게 투표할 권리가 있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이 공포심 때문에 '독재자'가 압박하는데로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선관위가 투표시간을 오후 6시로 2시간 연장한 것에 대해 투명하지 않고 반(反) 민주적인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민주기독당(코페이)의 루이스 이그나시오 플라나스 사무총장은 에레로 부의장이 공식적인 경고 없이 폭력에 의해 추방당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플라나스 사무총장은 글로비전 TV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소지품과 여권을 챙길 시간도 주지 않고 에레로 부의장을 쫓아냈다면서 나중에 관리들이 그의 호텔을 찾아가 여행가방과 서류를 챙겨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선관위원장은 에레로 부의장이 '평화와 조화'를 깨뜨렸다고 반박했다.
외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헤레로 부의장은 이날 오후 11시께 베네수엘라를 떠나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 대통령의 10년 통치에 비판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호세 미겔 비반코 휴먼라이츠워치(HRW) 미주국장을 추방한 적이 있다.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