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TAV) 사업 참여를 위한 한국기업 설명회가 13일 상파울루 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토해양부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등으로 이루어진 브라질 고속철 사업 추진단(단장 서선덕 한양대 교수)과 대사관, 총영사관, 브라질 진출 한국기업 대표, 브라질 정부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상파울루 시~리우 데 자네이루 시(403㎞)와 상파울루 시~캄피나스 시(115㎞) 등 2개 구간으로 나뉘어 이루어질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는 20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4월 중 사업 타당성 보고서를 작성하고 6월 중 사업 공고를 낸 뒤 120일 안에 사업 제안서를 접수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 월드컵 개최에 맞춰 고속철 건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는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은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고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브라질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고속철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주문한 바 있다.
사업 추진단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측에 공사기간을 2014년 월드컵 개최에 맞추고 적극적인 기술이전 의사를 밝힌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1기 고속철에 이어 장기적으로 상파울루와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 및 남부 파라나 주 쿠리티바 시를 연결하는 1천150㎞ 구간에 대한 고속철 건설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남미지역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처음으로 지난해 4월 말 프랑스 알스톰사(社)가 주도하는 벨록시아(Veloxia) 컨소시엄과 고속철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 4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고속철은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로사리오 시와 북서쪽 700㎞ 지점의 코르도바 시 등 3대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 철도교통망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