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남미 관계 변화, 양국 통상확대 관련 주목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도착, 사흘 간의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우리베 대통령은 16일 상파울루 시에서 기업인 간담회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중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열고 통상, 국방, 문화, 교육 등 분야의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베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에는 하이메 베르무데스 외무장관과 루이스 길레르모 플라타 통상산업관광장관 등 각료들과 기업인 사절단이 수행하고 있다.
두 정상의 회동은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중남미 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맞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파울루 주립대학(USP) 국제관계연구소의 하파엘 두아르테 빌라 교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과 우리베 대통령은 남미지역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정상"이라면서 "향후 미국-중남미 관계 변화 관정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정상회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은 84%, 우리베 대통령은 78%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확고한 국정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브라질-콜롬비아 간의 통상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콜롬비아의 경제 규모가 조만간 아르헨티나를 추월해 남미지역 2위 경제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의 대(對) 콜롬비아 수출은 22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칠레, 멕시코, 파라과이, 페루보다 작았다. 수입도 8억2천900만달러에 그쳤다.
브라질 내 통상 전문가들은 그러나 콜롬비아의 경제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양국간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콜롬비아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경우 콜롬비아를 경유하는 브라질산 제품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리베 대통령은 최근 좌익 게릴라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인질 6명이 석방되는 과정에서 브라질이 헬기와 공군 병력을 지원해준데 대해 룰라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