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도 내수진작 위해 최저임금 인상 고려
브라질 정부가 이달 초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이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최저임금을 415헤알에서 465헤알로 인상했다. 이는 내수시장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명목 인상률은 12.05%, 인플레율을 감안한 실질 인상률은 6.39%다.
브라질 정부는 이 조치를 통해 내수시장에 210억헤알(약 92억6천만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했다.
최대 4천300만명에게 직ㆍ간접적인 소득확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식료품 등 기초 생필품과 의류, 신발류, 청소용품, 개인위생용품 등 반(半)ㆍ비(非) 내구재 소비를 늘려 산업 생산성과 고용 수준을 최대한 유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특히 북부 및 북동부, 중서부 등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소비를 다소나마 확대하는 성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라질 유명 컨설팅회사인 LCA의 파비오 호망 연구원은 "인플레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 최저임금 인상이 브라질 경제성장 여부의 최대 관건인 내수시장 소비 위축을 어느 정도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효과가 이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면서 브라질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파울루 주정부도 연방정부와는 별도로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최근 206억헤알(약 90억9천만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한데 이어 내수 진작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최저임금은 지난 2003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 출범 이래 46.05% 올랐다.
브라질의 최저임금은 2003년 240헤알에서 2004년 260헤알, 2005년 300헤알, 2006년 350헤알, 2007년 380헤알, 2008년 415헤알을 기록한 바 있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것은 2006년의 13.89%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