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룰라, 내달 17일 워싱턴 회동 (2.17)
관리자 | 2009-02-18 | 조회수 : 1228
룰라, 16일엔 뉴욕서 바이오에너지 행사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달 워싱턴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조르날 도 브라질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첫 회동이 다음달 17일 워싱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다음달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주관으로 뉴욕에서 열리는 바이오 에너지 관련 행사에 참석한 뒤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다.
바이오 에너지 행사에는 내년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딜마 호우세피 수석장관을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26일 첫 전화대화를 갖고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과 미국-중남미 및 미국-브라질 관계, 중동평화, 세계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G20의 역할, 기후변화, 바이오 에너지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당시 전화대화에서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4월 중 브라질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7~9월 사이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10일 워싱턴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통해 보낸 서한에서 룰라 대통령의 미국 의회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외교위는 서한에서 미국의 새 정부 출범과 상원 지도부 개편에 맞춰 룰라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방문할 경우 향후 미국-브라질 관계 강화와 중남미 지역 발전을 위한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초 집권 이래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으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의를 했으나 미국 의회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룰라 대통령과 만나 아마존 환경보호를 포함한 기후변화 문제를 협의할 뜻을 밝혔으며,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공화당)은 에너지 협력과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브릭스(BRICs)의 역할을 내세워 미국-브라질 관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소재 미주대화센터의 마이클 시프터 부소장은 최근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입장에서 브라질과의 협력은 중남미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핵심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프터 부소장은 "쇠고기, 닭고기, 설탕, 커피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은 미국과의 통상 확대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추락한 중남미 지역 내 미국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룰라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