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대륙 12개국 자국통화 사용 목표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무역거래에서 미국 달러화를 배제하고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간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대신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양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하는 회의를 이른 시일 안에 갖기로 했다.
자국통화 사용 방안은 무역대금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을 줄이고 양국의 화폐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통상 규모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은 이미 아르헨티나와 지난해 9월부터 부분적으로 자국통화 사용을 시작했으며, 칠레 및 우루과이와도 자국통화 사용을 추진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브라질은 궁극적으로 남미대륙 12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전체를 대상으로 자국통화 사용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향후 남미권 국가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편 브라질은 자국통화 사용안과는 별도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간 통화스와프협정 체결도 제의한 상태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브라질리아에서 곤살로 페르난데스 우루과이 외무장관을 만나 "메르코수르 차원에서 국제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브라질이 현재 2천억달러 수준인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회원국들의 신용경색 위험을 낮추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