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탠퍼드 금융그룹의 대규모 사기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네수엘라 지점에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개입에 나섰다.
알리 로드리게스 재무장관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스탠퍼드 금융그룹 베네수엘라 은행을 압류해서 매각할 것이며 이미 관심을 표명한 그룹이 있다고 밝히고 예금에 대한 보호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번 사태는 베네수엘라 금융시스템과는 별도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국민은 베네수엘라 은행들을 신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식으로 스탠퍼드 베네수엘라 은행의 소유권을 인수할 지는 불분명하며 예금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는 대신 수익을 확보하는 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와 함께 은행 이사회가 정부의 매각 방침에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은행 이사회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정부에 대해 예금 보호와 관련하여 "공개적인 개입"을 요청했다고 우고 파리아 이사가 AP통신에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개입 방침은 스탠퍼드 금융그룹 사기 뉴스가 전해지면서 전체 예금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최소 2천650만 달러의 예금이 인출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스탠퍼드 베네수엘라 은행은 전국 14개 지점에 1만5천여명의 고객을 두고 있는 데 예금 규모는 2억2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