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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은퇴선언 1년..영향력 여전 (2.20)
관리자 | 2009-02-23 |    조회수 : 1500
각국 지도자들 면담 요청 쇄도 

  반세기 동안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쿠바를 통치했던 피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지 19일로 1년이 지났다.

  2006년 7월 장출혈 수술과 함께 동생 라울 국방장관에게 국정운영을 맡겨오다 정치은퇴를 선언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라울 대통령이 형을 극진하게 대접하고 있고 쿠바를 방문하는 각국 대통령들이 앞다퉈 '알현'을 요청할 정도로 영향력은 여전하다.

  게다가 병석에 있으면서도 카스트로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관영 매체에 꾸준히 '지휘관의 회고'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현안들에 대한 글을 게재함으로써 여전히 권력의 한 복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스트로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국 최고 지도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는 것이다.

  우선 구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아나바를 방문하고 병석에 있는 카스트로를 예방했다.

  카스트로에 이어 중남미 좌파의 맹주를 노리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바나를 방문하면서 '정신적 지주'로 모셔온 카스트로를 예방했고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도 기꺼이 그 행렬에 합류했다.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는 국제사회가 지난 30년 동안 쿠바를 거의 외면해 온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지난 1년 사이에 각국 지도자들의 아바나 방문 열기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개월 동안 칠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나마, 과테말라 등 5개국 대통령이 아바나를 방문하면서 한결같이 카스트로 면담 성사에 열을 올렸다.

  쿠바 정부는 '세계사에 남을 인물' 카스트로에 대한 면담 요청이 이어지자 국가원수라 하더라도 선별해서 허락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라울 대통령은 카스트로 면담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을 환송하는 자리에서 모든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서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경우에는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해야 했다.

  특히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카스트로 면담에 대해 쿠바 당국이 난색을 표명하자 "나는 여성이다"며 예외를 주장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울 대통령은 앞서 쿠바를 방문한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과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면담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성사되지 못한 사정을 거론하며 콜롬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엘 우니베르살이 19일 보도했다.

  올해 82세의 카스트로는 지난 1월22일 칼럼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4년 후까지" 살아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구촌은 카스트로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는 현실에서 그가 사망하면 쿠바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그의 건강과 관련된 사소한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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