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해소.농민지원 확대 합의문에 서명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단체들이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EFE 통신 등 외신들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와 4대 농업단체 대표들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6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유제품과 밀, 쇠고기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정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문 서명식에는 지난해 6월 이후 농업단체 대표들과 일체 접촉하지 않았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플로렌시오 란다소 아르헨티나 내무장관은 "대통령의 참석은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루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갈등이 완전히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농업협회의 마리오 람비아스 회장도 "합의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합의로 지난해 3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물가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을 발표한 뒤 1년 가까이 계속돼온 정부와 농업 부문 간 갈등을 해소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당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가 발표되자 농업 부문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100일 넘게 파업과 시위가 계속됐다. 또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을 55%에서 20%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정치ㆍ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단체 대표들은 지난달 말부터 협상을 통해 일부 곡물에 대한 수출세 폐지와 육류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쟁점에 1차 합의했다. 농업단체들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지난달 20일부터 벌여온 곡물 및 육류 반출 중단 시위를 5일 만에 종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의 어려움과 이로 인한 전체 경제의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농업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해 2008~2009년 곡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제 곡물가가 하락하고 수출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