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對쿠바 해빙 브라질 중재 기대 (3.5)
관리자 | 2009-03-05 | 조회수 : 1300
3월 미-브라질 정상회의, 4월 미주정상회의 관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브라질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對) 쿠바 관계 개선과 관련해 야심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주기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쿠바와의 관계 개선 방안은 다음달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앞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에는 1960년대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의 즉각적인 해제 및 쿠바 당국과의 대화 재개 등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의 관계 개선 노력을 구체화할 경우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남미의 관계 변화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 주도로 지난해 말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州)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제1회 중남미ㆍ카리브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중남미 관계 발전과 이를 위한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필요성이 거론된 바 있다. 쿠바 경제재제 해제와 미국-쿠바 대화 필요성은 중남미 지역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연합(EU)도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중남미 관계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며, 특히 미주정상회의에 쿠바를 참석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룰라 대통령의 중재 아래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대화를 가질 경우 쿠바에 대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쿠바를 개방경제로 유도하고 민주화 진전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