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대선..전ㆍ현직 대통령 등 5~6명 부상
볼리비아에서 오는 12월 6일 대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원주민 출신인 좌파 성향의 현직 시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현지 일간 라 프렌사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남부 포토시 시(市)의 레네 호아키노 시장은 이날 "12월 대선에 사회동맹(AS) 후보로 나설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볼리비아 정치권에서 대선을 앞두고 야권후보 자격으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호아키노 시장이 처음이다.
호아키노 시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다른 정당과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보수우파와의 제휴는 없다"고 말해 정권탈환을 노리는 보수우파 야권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민중을 대변하고 있으며, 볼리비아는 베네수엘라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연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볼리비아 대선후보로는 현재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을 이끌고 있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호아키노 시장 외에 보수우파 연합체인 민주ㆍ사회적 힘(Podemos) 소속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2003~2005년 집권), 같은 Podemos 소속의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2001~2002년 집권), 전국단일전선(UN) 소속 기업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빅토르 우고 카르데나스 전 부통령 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야권에서 누가 후보로 나서더라도 원주민과 코바 재배농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적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015년 초까지 집권하게 되며, 이 기간 2014년 말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또 다시 개헌을 통해 연임제한을 폐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