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중남미한국문화원에 신임 이종률 원장(44)이 부임했다. 경남 거창에서 출생한 이 원장은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2년부터 공직에 몸을 담았다.
공보처 공보정책실, 국정홍보처 홍보기획국, 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을 거쳐 주멕시코 대사관 문화홍보담당 참사관으로 근무한 후, 중남미문화원장 부임 직전까지는 청와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스페인어를 더 공부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 꼼플루뗀세 국립대학(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 유학했다”는 이 원장은 ‘중남미 언론에 나타난 한국의 이미지’란 주제의 논문으로 중남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원장은 “학창시절부터 꼭 중남미에 근무해 보고 싶었다”며, ‘중남미를 사랑한다’는 말로 중남미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중남미문화원 원장으로서의 직무에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문화원의 인력이 부족해(사무원 3명) 제대로 일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아직 업무 파악이 덜 됐지만, 부임하며 몇 가지 청사진을 그렸다고 한다.
그 첫째는 현지 문화예술분야인사와 친한(親韓)인사와의 관계를 넓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관리해, 필요한 때에 현지인의 입장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둘째는 이미 다수의 한류 팬클럽이 조직돼 있는 멕시코와 같이 아르헨티나는 물론 중남미 전체에 한류가 확산되도록 하는 것으로, 공중파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
셋째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 현지에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로, 각종 축제와 국제행사에 참여해 현대미술과 음악, 무용 등 특화된 아이템으로 한국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이고, 넷째는 현지사회에서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동포 예술인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동포사회가 전 허윤 원장에게 아쉬움을 가졌던 동포사회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하겠다고 밝히고, “열심히 해서,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좋은 소리를 들으며 떠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
재외동포신문 계정훈 재외기자 miguelkeh@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