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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 수입쿼터ㆍ반덤핑 공방 (3.6)
관리자 | 2009-03-09 |    조회수 : 1462
  보호무역주의 논란 가열..외교갈등 확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양측이 경쟁적으로 수입장벽을 높이면서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5일 EFE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한데 대해 브라질 정부가 수입쿼터제를 적용하기로 하자 반덤핑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아르헨티나산 제품에 대한 수입쿼터제 적용으로 위협을 가하더라도 불공정 무역을 막기 위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산업생산부의 에두아르도 비안치 정책국장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반덤핑 조치는 불공정한 경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안치 국장의 발언은 브라질 정부가 최근 아르헨티나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맞서 WTO 제소 가능성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의 웰베르 바랄 대외통상국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세계경제위기 극복과 무역수지 적자 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내세워 수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면서 "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집계 결과 지난 1~2월 양국간 교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브라질의 대(對) 아르헨티나 수출은 13억3천만달러로 46.5% 줄어들었다.

  바랄 국장은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은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대를 막론하고 WTO 제소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해 아르헨티나 정부를 압박했다.

  상파울루 주 산업연맹(Fiesp) 등 브라질 재계에서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입장벽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아르헨티나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은 오는 12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통상 실무그룹이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20일 상파울루 시에서 열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상회의에서도 통상마찰 해소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물론 재계까지 나서 "수입장벽 강화는 정당한 조치이며, 무역수지 적자 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르헨티나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3위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브라질 정부는 양국 재계 간의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양국간 통상마찰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외교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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