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ㆍ국무부 인사, 브라질 대사 교체 예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의 중남미 외교라인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4일 열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워싱턴 정상회의를 앞두고 백악관 내 중남미 외교정책 담당 책임자로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수석연구원 댄 레스트레포(37)를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트레포 수석연구원은 콜롬비아와 스페인계 부모를 둔 미국인으로,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중남미 특사를 운용할 경우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혀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이란, 북한, 중동지역 문제를 전담하기 위한 특사를 임명했으나 중남미 특사를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AP는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산실 역할을 한데다 존 포데스타 센터 소장은 정권인수팀 공동의장을 맡아 오바마 정부 출범의 산파역을 담당했다.
레스트레포 수석연구원은 평소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와 중남미 지역 정상들과의 대화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쿠바 정책 변화 및 중남미 지역 반미(反美) 노선의 핵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토머스 샤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최소한 다음달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 때까지 현직을 유지한 뒤 클리포드 소벨 현 브라질리아 대사 후임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샤논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칠레 출신 미국인으로, 조지 타운 대학의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중남미 연구센터 소장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발렌수엘라 소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 정부에서도 활동했던 인사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