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안보협의회 설치, 군용기 공동생산 등 협력 확대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11~12일 국방ㆍ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국방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게릴라 조직과 마약밀매조직을 단속하기 위한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브라질을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콜롬비아 정부는 브라질과의 국방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합동 군사훈련 시행 계획을 확인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남미대륙에서 아마존 삼림지역을 둘러싸고 국경선을 형성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긴 1천600㎞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브라질은 아마존 삼림 국경지역에 모두 28개 군 주둔지를 배치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외에 페루,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은 지난 9~10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남미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국방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남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산하기구로 남미안보협의회를 설치하는 문제가 공식 합의됐다.
이어 지난 1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방안의 하나로 양국 공군이 국경 내 50㎞ 안의 범위에서 상호 정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FARC 대원들이 브라질 영토 진입을 시도하면 총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FARC에 대한 강경 태도를 보였다.
양국은 이와 함께 군용 수송기 공동생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종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C-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콜롬비아는 공동생산이 이루어질 때 C-130 수송기를 대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토스 장관은 지난 12일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상파울루 시 인근 상 조제 도스 캄포스 지역에 있는 세계 3위 규모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