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美에 포괄적 이민개혁법안 타결 압박 (11.10)
관리자 | 2006-11-10 | 조회수 : 1465
멕시코, 美에 포괄적 이민개혁법안 타결 압박
[연합뉴스 2006-11-10 14:41]
칼데론 당선자, 부시 만나 이민문제 집중 거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미국내 불법이민자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가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데 고무돼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의 타결을 적극 주문하고 나섰다.
내달 1일 공식 취임하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는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며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이민문제를 집중 거론했다고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칼데론 당선자는 회담 후 부시 대통령과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민 문제에 관한 나의 우려를 부시 대통령에게 표명했으며 이에 부시 대통령은 내가 제시한 모든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열린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칼데론 당선자는 특히 "우리 둘 모두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포괄적 시각을 가질 필요성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미국 상원은 새로운 초청 노동자 제도 도입과 1100만-1천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긍극적인 시민권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의 포괄적 이민법안을 통과시켰으나 하원과의 이견으로 법안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칼데론 당선자는 미국-멕시코 접경지에 장벽을 확대 설치하겠다는 미국의 계획도 잘못된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칼데론 당선자는 이날 부시 대통령과 만나기 전 접경지 장벽이 "철조망 지대가 아닌 기회의 지대"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민법안의 포괄적 시각에 대해선 백악관에서 칼데론 당선자에게 확신시킨 바 그대로 여전히 자신의 강력한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과 함께 매우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포괄적 이민법안의 타결을 놓고 멕시코측의 사실상 압박 공세는 민주당이 중간선거 승리로 상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포괄적 이민법안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경파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상하원 간 타결이 장기 표류 상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은 공화당과 협력해 실질적 접경지 안보를 초당파적이고 강력하며 공정하고도 실용적인 이민개혁을 통해 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의 최종 심의과정에서 일부 수정안이 반영된 포괄적 이민법안은 이민분야에서 지난 20년래 가장 진보된 법안으로 평가받고있으며 ▲국경경비 강화 ▲새로운 초청 노동자 제도 도입 ▲불법 체류자들에 긍극적인 시민권 기회 부여 ▲노동자의 법적지위를 확인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 ▲불법노동자 채용 고용주 처벌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 700마일(1천125㎞)에 새로운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현재 미국내 불법 이민자 가운데 멕시코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내 반이민법 제정 논란은 멕시코 언론에 주요 기사로 보도돼왔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