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원주민 출신 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좌파 농민단체 지도자를 지낸 알레호 벨리즈가 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
원주민 출신으로 2005년 대선에서 모랄레스 편에 섰던 벨리즈는 이번에는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모랄레스가 전문성이 부족하며 빈부간 편 가르기로 나라를 분열시켰다고 맹비난했다.
벨리즈는 "국민은 지금까지 두 개의 깃발과 두 개의 사법체계를 가진 나라를 봐왔지만 우리는 하나의 깃발과 하나의 사법체계 아래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위대한 나라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주권인민당(Pulso)'이라는 이름의 신당 창당도 선언했다.
벨리즈는 또 모랄레스의 재선 길을 열어준 지난 1월 헌법개정을 비판했다.
그는 "모랄레스에게는 많은 약점이 보이지만 특히 법적인 약점이 눈에 띈다"며 "모랄레스는 법의 지배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헌법개정으로 볼리비아는 국내 36개 원주민 공동체와 단체들에 토지를 부여하고 자체적인 언어와 사법시스템을 허용했다.
모랄레스는 새 헌법이 `공동체 사회주의'의 기반을 닦았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볼리비아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럽 출신의 대토지 소유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라 파즈<볼리비아> AFP=연합뉴스)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