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연구기관 조사..남미 전체의 53%
브라질의 국방비 지출 규모가 세계 1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 방송이 아르헨티나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노바 마요리아 연구센터(CENM)는 이날 발표한 '2008 남미 군사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7년 기준 브라질의 국방비 지출이 2004년의 94억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0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75억달러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라질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세계 12위로, 독일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며 호주와 캐나다, 스페인보다는 많았다. 미국은 1조3천억달러로 평가되면서 전 세계 국방비의 4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의 비중은 1.5%였다.
보고서는 "브라질은 남미지역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국방비 지출 규모 세계 15위권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로젠도 프라가 CENM 소장은 "브라질이 다른 남미 국가들에 비해 국방비 지출 규모가 많은 것은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토와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감안하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가 소장은 이어 브라질이 남미 또는 중남미 지역의 리더국가이자 사실상 이 지역에서 유일한 글로벌 행위자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의 국방비 지출은 아마존 삼림지역을 포함한 지역안보 강화 및 군사강국 부상이라는 두가지 목표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이 최근 프랑스와 핵잠수함 검조기술 이전을 포함한 국방 분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07년 남미 국가별 국방비 규모는 브라질에 이어 칠레가 53억달러로 뒤를 이었으며 콜롬비아가 45억달러, 베네수엘라가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콜롬비아가 67억달러를 기록해 칠레의 63억달러를 넘어섰다.
남미국가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남미대륙 12개국의 전체 국방비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 등으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내 브라질의 비중은 87%였으며, 브라질의 국방비는 남미지역의 또 다른 경제블록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인 볼리비아ㆍ콜롬비아ㆍ에콰도르ㆍ페루를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남미 12개국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2007년 400억달러, 지난해에는 511억달러 수준이었다.
한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브라질의 경우 1985년 3%에서 2002년에는 2.3%, 2007년은 1.58%로 남미 국가 가운데 볼리비아와 함께 6위에 기록됐다. 에콰도르가 3.38%로 가장 높았으며, 칠레가 3.27%, 콜롬비아가 2.63%, 베네수엘라가 1.09%, 아르헨티나가 0.92%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